"여보~ 사과 좀 드셔요~"
"아들 사과 먹어~"
"얘! 사과 껍질이 그렇게 좋단다. 피부미용에도 좋고 변비에도 좋아~ 좋은 거니까 너 한테 양보한다"
'맛없어~~'
"음~ 수박이 달다~ 달아~음,음"
'나는 또 수박 껍질에 가까운 부위네'
저희 시어머니는 항상 맛있는 부위는 아버님, 어머님, 저희 남편 그릇에 두고요, 제 그릇에는 버리는 부위, 맛없는 부분만 주십니다.
시댁에서 주말마다 저녁을 함께 먹는데 처음 이걸 느끼게 된 건 시댁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였어요.
저는 아기를 보느라 고기를 굽지 못했고, 시아버지가 고기를 굽고 시어머니가 고기를 잘라주셨어요.
"자 얼른 먹어라~ 오늘 산 고기 아주 좋은 고기야"
"잘 먹겠습니다."
세상에 시어머니가 고기를 자르고 나서 비계있는 부분, 오돌뼈 부분, 탄 부위만 저에게 다 몰아주셨더군요.

남편과, 아버님, 어머님은 맛있는 살코기 부위를 드시고요.
"음~ 맛있다! 음"
처음엔 그냥 어쩌다보니 잘못주셨겠지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어요.
그 다음 주말에는 한우를 구워 먹었는데 저는 채소를 씻고 상을 차렸고,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버님이 고기를 굽고, 어머님이 고기를 잘라 접시에 놓아주셨어요!
이번에도 역시 제접시에는 비계부분과 질긴 힘줄부분만 놓아주셨더라고요!
그걸보고 입맛이 뚝 떨어지고 기분나빠서 먹고 싶지 않았어요.
그래도 최대한 기분 나쁜티 내지 않고 식사를 마쳤네요.
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남편에게 얘기를 했어요.
"여보, 어머님이 나한테만 맛없는 부위를 주신다니까~ 비계나 오돌뼈 부분이나 버리는 부분만 주셔~ 저번에 사과도 껍질만 먹게 하시구?
"우리 엄마가? 에이 일부러 그러진 않으셨을꺼야~"
"아니래두 저번주 돼지고기 먹을때도 그랬고, 오늘고 그렇고,버리는 부위를 나한테 다 버리는 기분이야"
"엄마가 절대 그럴리 없어~ 그럼 다음부터 내가 고기굽고 자를게"
이 외에도 파전이나 김치전 먹을때에도 어머님이 그러세요. 왜 전같은건 테두리 부분이 바삭하고 맛있잖아요?
역시나 그런 부분은 저빼고 맛있게 드시고요.저에게는 가운데 눅눅한 부분만 남겨주세요.
저도 바삭한 전이 먹고 싶은데 말이죠.
그리고 또 하루는요. 시댁에서 치킨2마리를 시켜 먹은 날이었는데요.
닭다리는 시아버지, 남편에게 두개씩 다 주시고, 어머님은 닭날개를 드시고, 저에게는 또 퍽퍽살 부분을 주시는 겁니다.
"어머님~ 저도 닭다리 참 좋아하는데..."
"닭다리? 너 뭐 다이어트 한다하지 않았냐? 애 낳고 살 많이 쪘다며 일부러 살빼는거 도와주려고 닭가슴살 부위 골라준건데"
"그래도 치킨 먹는 날에 어떻게 닭다리를 안먹어요?"
"여...여보 이 닭다리 먹어!"
"얘 너는 그 맛있는 부위를!!"
"오늘 어머님 봤지? 나한테만 퍽퍽살 주시는거?"
"그러네...."
"내가 너무 주는대로 막 먹었나봐~ 아무말 안하니까 계속 그러시네... 이번 주말에도 그러시면 나 가만 안있을꺼야"
-----다음 주말-------
'흥! 오늘도 고기네!, 내가 오늘 당하나봐라'
"아유,오늘도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네!"
"어머님~ 이거 좋은 부위라고 저 주신거죠? 근데 전 이 부위 그렇게 안 좋아해서요, 그렇게 좋다고 하는 부위 어머님 드세요~ 그리고 힘들게 왜 어머님, 아버님이 고기 구우셔요. 저희가 할께요~"
"여보! 당신이 고기구우면 내가 이제 자를게요 ㅎㅎ 얼른 맛있게 드세요~ 어머님~"
"여기 어머님 좋아하시는 비계~ 아참, 오돌뼈도 좋아하시요?"

"야~ 너 지금 나 놀리냐?"
"어머~ 왜 그러세요? 어머님?"
"이 음식쓰레기를 내가 어떻게 먹어!"
"음식쓰레기요?"
"어머님은 그럼 그걸 저보고 여태 어떻게 먹으라고 주신거에요?"
"뭐라고?"
"항상 그런 버리는 부위는 다 저한테 주셨잖아요!! 저 부들부들 살코기 좋아해요~ 어머님! 사과도 껍질말고 알맹이 좋아하구요, 수박도 빨갛고 단 부분 좋아해요~ 파전도 바삭한 부분 좋아해요~ 저도 닭다리 좋아한다구요!!"
"여..... 여 보!"
"왜 서럽게 먹는거로 차별하세요! 저도 맛있는거 좋아한다구요! 어엉어엉!"

"뭐... 저런"
결국 다이렉트로 시어머님에게 쏘아붙이고 살코기는 제가 다 먹고 왔네요!
그 뒤로는 같이 식하자는 말도 잘 안하시구요, 어쩌다 한번 식사하게 되면 남편이 제 음식 잘 챙겨줍니다.
어머님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긴 하지만 이제 더이상 저를 만만하게 생각하진 않으시는 것 같아요!
눈 마주쳐도 빨리 피하시고, 말도 많이 안거셔서 오히려 편해진것 같습니다!
영상으로 보시면 더욱 재밌답니다~^^
https://youtu.be/pjTyAmzqPz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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